음향 to IT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볼까 고민하던 중 제가 IT 업계에 발 들이기 전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계기로 개발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3년 차 개발자가 된 지금, 이 선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짧게나마 공유드립니다.

현직 백엔드 개발자

저는 스물여덟 늦은 나이에 IT 업계에 뛰어들어 허겁지겁 입문 지식들을 구겨 담아 모 중견기업에 취업하였고, 현재 3년차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 중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자 정모 현장

그런데, 그렇다고 이때까지 놀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전직 레코딩 엔지니어

저는 음향 업계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레코딩 엔지니어!
레코딩 엔지니어는 스튜디오에서 뮤지션들의 음악을 녹음하여 음반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바이브 스튜디오

레코딩 엔지니어는 일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많지 않고, 스튜디오마다 한, 두 명씩만 직원을 고용하기에 음향 업계 내에서도 취업하기 힘든 직업으로 손꼽힙니다. 정말 이름만 대도 어디의 누군지 알 정도로 업계가 좁습니다.

톤 스튜디오 제주

저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업계 탑급 스튜디오에서 메이저 가수들과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선희, 이은미, 잔나비, 권진아, 노을, 조장혁, 바비킴, 여자친구, 박원, 콜드, 매드크라운, 루나, 스텔라장, 임한별, 적재, 최유리, 김고은 등…

저는 저의 길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들을 얻어왔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했으면 잘 됐을지 혹시 모릅니다.

음향 to IT

그러나 업계가 너무 불안정하고,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로 고용하는 현실에 저는 이 업계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모든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음향에 몸 담았던 모든 시간들이 좋은 추억이자 경험들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직업으로 개발자를 택한 것도 정말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아예 관계가 없던 업계라 공부해야 할 게 아직 산더미지만, 3년차인 지금도 개발이 정말 재밌게 느껴져 앞으로도 희망적입니다.

비전공자로 시작했고,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쪼렙 주니어지만, 항상 ‘나는 다르다’ 라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전 항상 자신 있습니다.

끝까지 가면 내가 다 이겨

너무 제 포부를 밝히는 글이 된 것 같은데, 결론은 블로그에 음향 업계에 있을 당시 해왔던 작업들을 회고하는 글들을 아주 간간히 남겨보려고 합니다.

블로그에 그냥 IT 관련 글만 있으면 조금 아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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